체육시간을 마치고 교실에 들어와보니 난리가 나 있었다.
누군가 교실에 들어와서 뭔가 헤쳐놓은 흔적들.

반장이 긴급히 현장을 조사해 보았다.
돈이 없어졌다. 누군가 도둑질을 한 것 같다고 한다.
다만, 범인이 누구인지 '주어'를 밝히지는 못했다.

아이들을 불러모은다.

전학 온 지 얼마 안 된 A는, B가 범인이라며 책임을 지라고 한다.
B는 내가 범인이라는 증거가 어디있냐며, 그럴 수 없다고 한다.

이들의 말을 좀 더 들어보기로 하자.


1. A의 주장

"당번은 B였어요. 그래서, 체육시간에 교실 열쇠 맡기는 거랑 이런 거 전부 B 친구들이 다 했어요"

"열쇠 갖고 있던 친구가 체육시간 도중에 뭐 가지러 갈 게 있다고 교실 문 열고 들어갔다 나온 적 있대요. B가 범인인 게 당연하지 않아요?"

"원래 교실에 CCTV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? 다른 반은 다 있는데, 이 반 교실에는 그런 것도 없대요.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?"

"쟤들은 반장이 조사한 걸 못 믿겠대요. 그럼 선생님이 조사해 주셔야 할까요?"



2. B의 주장

"열쇠 당번은 그냥 체육복 가지러 간 거에요. 돈에 손 댔다는 증거 있어요?"

"CCTV요? 우리 반은 돈 없어서 그런 거 설치 못해요. 그런 거 없어도 알아서 잘 했거든요."

"도둑이 든 거 맞는 거에요? 그것부터 확인해주세요. 반장 못 믿겠어요."

"원래 체육시간전에는 교실에서 옷도 갈아입고 그러쟎아요. 그러다보면 돈도 흘리고 그래요. 이걸 갖고 도둑이 들었다 그러면 이건 B가 우리반의 문화를 잘 몰라서 그런 거에요"

"우리 반 애들 중에서 10%만 돈이 안 맞는 거쟎아요. 이건 실수지 도둑 든 게 아니에요"

"A가 지금 우리 반을 전부 도둑으로 몰고 있어요"

"선생님이 조사하는 건 절대 안 돼요. 학생들의 일은 학생들끼리 알아서 풀 거에요"


-----------------

자, 당신은 누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가?



<관련글>

2012/05/02 - [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사태] 비례대표의 순번을 정당이 임의로 정하는 것이 옳은가?

2012/05/02 - 통합진보당 경선 - 주어가 없다고?



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
Posted by dogfood

트랙백 주소 :: http://dogfood.kr/trackback/203 관련글 쓰기

댓글을 달아 주세요